신산초등학교가 키운 9남매, 교육을 향한 한 아버지의 깊은 뜻 * 정기순 모친과 9남매 단체사진(2023년)   전윤수 편찬위원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의 작은 마을 분수 2 리에서 출발한 한 가족의 이야기는 신산초등학교의 역사와 함께 오롯이 흐르고 있다 . 바로 서상설 · 정기순 부부의 아홉 남매 , 모두가 신산초등학교를 졸업한 이 가족의 이야기는 한 시대의 교육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   서상설 어르신은 본래 파주목사를 지낸 8대조의 후손으로 , 조상 대대로 광탄 지역에 뿌리를 두고 살아오셨다 . 분수 2 리는 원래 용미초등학교를 다니는 학구에 속했지만 , 서 어르신은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자녀들에게 제공하고자 , 일부러 학구를 벗어나 9 남매 모두를 신산초등학교에 보냈다 . 이는 단순한 선택이 아닌 교육에 대한 깊은 신념의 표현이었다 . 그 시절 , 사회 전반에 남아선호 사상이 깊게 깔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 서상설 · 정기순 부부는 아들 · 딸을 구분하지 않고 평등하게 사랑하며 키우셨다 . 그 결과 , 아홉 남매는 서로를 의지하며 자신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갔고 , 신산초등학교를 통해 배움의 첫걸음을 함께 내딛었다 . 첫째 서병숙 (23 회 졸업 ) 은 한국전쟁이라는 시대적 아픔을 고스란히 겪은 세대이다 . 당시 학교는 지금의 광탄중 · 고등학교 자리에 있었으나 , 전쟁으로 건물이 불에 타 없어지며 , 윤관장군 묘 인근에서 수업을 이어갔고 , 그렇게 어렵게 초등교육을 마쳤다 . 현재는 인천에 거주하며 , 후손들에게도 당시의 치열한 학창 시절을 이야기해 주곤 한다 . 둘째 서광자 (28 회 , 구리 거주 ), 셋째 서광명 (29 회 , 캐나다 토론토 거주 ), 넷째 서광주 (32 회 , 서울 거주 ), 다섯째 서광옥 (35 회 , 금촌 거주 ), 여섯째 서광구 (37 회 , 구리 거주 ), 일곱째 서광식 (38 회 , 광탄 신산 1 리 거주 ), 여덟째 서광철 (42 회 , 광탄 신산 2 리 거주 ), 아홉째 서광재 (45 회 , 파주 운정 거주 ) 까지 . 이들 아홉 남매는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성실히 살아가며 신산초등학교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 특히 다섯째 서광옥은 초등학교 시절 전교 어린이 회장을 역임했고 , 주산 3 단을 취득할 만큼 학문적 역량도 뛰어났다 . 이후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금융기관에 근무하며 긴 시간 사회에 기여하였다 . 일곱째 서광식은 현재까지도 동창회 모임을 직접 주최하며 38 회 졸업생들과의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 그의 집에서는 매년 50 명 이상의 동창들이 모여 학창 시절을 추억하며 교류를 나눈다 . 막내 서광제는 45 회 동창회 회장을 맡아 동창들의 화합과 총동문회 각종 행사에 적극 참여하였으며 , 광탄 지역사회 봉사와 발전에 힘쓰며 , 여전히 지역 주민들과 함께 발을 맞춰 나아가고 있다 . 이 가족의 교육에 대한 헌신은 부모님의 삶에서 비롯되었다 . 서상설 어르신은 교육 문제에 깊이 관여하셨던 인물로 , 용미초등학교가 신설될 당시 부지 선정을 놓고 치열한 논의가 있었을 때에도 위원회 활동에 참여했다 . 당시 그는 교통 접근성과 발전 가능성을 고려하여 용미2리 부지를 강력히 주장했지만 , 투표 결과로 현재의 용미 4 리 부지가 선정되며 아쉬움을 남기셨다 .   1993 년 아버지 서상설 어르신이 별세하시고 , 2007 년 어머니 정기순 여사가 별세하셨을 때 , 9 남매는 뜻을 모아 고향 가정집에 빈소를 마련하고 전통 방식으로 장례를 치렀다 . 이미 대부분이 병원 장례식장을 이용하던 시기였기에 , 이 가족의 결정은 지역 사회에서도 큰 감동과 존경을 받았다 . 부모에 대한 자식들의 깊은 사랑과 예의 , 그리고 공동체 정신이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 신산초등학교의 긴 역사 속에서  9 남매가 모두 한 학교에서 배우고 , 그 배움의 토대를 기반으로 각자의 삶을 일군 가족은 드물다 . 그들은 단지 학교를 졸업한 동문이 아니라 , 신산초등학교의 정신과 지역사회 교육의 의미를 대대로 실현해온 산증인이라 할 수 있다 .   세월이 흘러도 이 가족의 이야기 , 그 중심에 선 교육에 대한 부모의 신념과 형제자매 간의 우애는 신산초등학교 100 년사에 빛나는 기록으로 남아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에게 큰 울림을 전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