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두수선공

[![0206구두수선5.jpeg](https://fridge.paju.wiki/uploads/images/gallery/2025-02/scaled-1680-/02065.jpeg)](https://fridge.paju.wiki/uploads/images/gallery/2025-02/02065.jpeg)

비가 휘적거리며 내리는 오후  
빨간 우체국 앞 구두수선집  
그 낮은 문 열려있다.  
  
등허리를 굽히고 간이역 의자처럼  
쪽마루에 간신히 궁둥이를 붙이면  
장인인 구두 수선공  
활짝 미소 짓는다  
  
앞부리가 다 까진  
뒷굽마저 닳아빠진 구두 한 켤레  
이리저리 살피다 히죽  
구두 주인의 형편을 눈치챈 듯  
  
어릴 적 앓은 소아마비  
한쪽 허벅지는 가느다래  
반대쪽 허벅지에 낡은 신를 대고  
밤색 끌로 사알살 구두를 달랜다  
  
창칼로 구두선 둥글게 맞추며  
오로지 이 작은 이동 컨테이너 속  
여여한 시각에 입맞춤하며  
긴 날들을 보냈으리  
  
주름진 입술도 합 모아 오그라든 것처럼  
그가 지나다니던 나날들은  
수선해야 할 손님 구두보다  
더 낡아있지 않을까  
  
홀까닥 속창과 겉창이 뒤집어지며  
서로 걸어온 길을 수선하듯  
굵게 솟아오른 푸른 힘줄  
검붉게 튀어오르고  
궁글려지는 손목  
불끈 솟아오른다

<p class="callout info">본 작품은 금촌의 실제 구두수선공을 소재로 했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