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티즌 독후통감

40년을 독서와 토론을 함께 해 온 북티즌독서토론회는 매월 독서토론하고 개인적인 느낌과 생각을  독후통감으로 공유한다.

[521회]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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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개요

작가 소개

마쓰이에 마사시

•출생: 1958년, 도쿄 출신

•학력 및 경력: 와세다 대학 제1문학부 재학 중 *《밤의 나무》*로 문학계 신인상 가작 수상. 졸업 후 신초샤(Shinchosha) 출판사에 입사해 해외 문학 시리즈인 신초 크레스트북스를 론칭하고, 계간지 《생각하는 사람》, 《예술 신초》(예술신초) 편집장을 역임했습니다. 2010년 퇴사 전까지 다수 프로젝트를 기획, 성공적으로 이끌었어요

•교수 경력: 2009년부터 게이오 대학 종합정책학부 특별초빙교수로 활동, 청년들과의 만남이 소설가로서의 꿈을 깨우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작가 데뷔 및 주요 작품:

- 2012년 장편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일본 원제: 火山麓で)*로 문단에 데뷔. 이 작품은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하며 비평과 독자 모두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독후통감

김선희

여름은 어떤 모습으로 어디에 오래 남아있게 되었을까? 책 표지를 들여다 보면서 염두에 둔다.

1982년 주인공 사마니시 도로우(23세)는 70세 중반의 건축가 무라이 슈스케 사무실에서 일하게 된다. 국립 현대 도서관 짓는 경합을 위한 업무에 몰두하며 나누는 건축 이야기, 사적인 이야기, 관계의 흐름을 보여주며 세밀하고 내밀한 감정선을 가느다란 하얀 선으로 보여준다. ‘흔적도 없어진 아우쿠리 마을에 태양광선과 비가 내리쬐고. 바람이 씨를 옮겨온다. 몇 안 되는 씨가 싹을 틔우고 쭈뼛쭈뼛 뿌리를 내린다. 화산재도 토석류도 이 작은 초록에는 어마어마한 양분이다(245쪽). ‘건축은 예술이 아니다 현실 그 자체다(337쪽)’를 통해 자연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선과 현실 판단에 대한 객관성을 살펴볼 수 있디.

일상의 시간 위에서 펼쳐지는 여름을 온전히 드러나 실핏줄까지 보여준다. 서로의 관계도 말갛게 순수하게 놔주어 독자의 흐름은 마치 갓난아기를 돌보듯 고요하고 온유한 상태에 빠진다. 특히 건축가 아스플룬드의 ‘숲의 묘지’를 자세히 언급하며 자연과 일치시킨 평온한 건축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호기심을 일으킨다. 여름의 끝자락인 이천이십오년 구월의 중순에서 눈길을 나눈 책을 통해 나의 여름은 어디에 남아있을까를 곰곰 생각한다. 흩어진 여름을 모으는 중이다.

윤인자

그여름 그별장 그들의 시선을 따라가 본다 재미있는 소설은 아니었다. 약간의 지루함 마저 느끼게 하는 책이다 하지만 지루함 속에서 느껴지는 안정감과 표현의 담백함 그곳 생활에 조용히 스며드는 주인공이자 화자인 사카니시 도오루가 주는 매력이 이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선생님의 부재로 경합에서는 패했지만 준비과정에서의 그들의 진정성과 건축물을 사용할때의 편리성을 고민하는 그들을 보면서 다른 시선으로 건축물을 보게됐다. 비록 준공 되지 않은 설계도지만 그들의 마음 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을거라 생각한다. 30여년이 흐른 후 설계도의 모형을 찾는 주인공을 보면서 어쩌면? 이라는 작은 희망을 가져본다. 따뜻한 소설이었다

"여름 별장에 들서가자, 유리창이 열려있는데도 벌레 소리가 섞물처럼 사라졌다. 식당에는 우치다 씨가 구운 어린 양고기 로스트 냄새가 로즈마리 향과 섞여 여유롭게 떠돌고 있었다. 압흑은 집 밖에 머물러 있었다. 집은 옛날부터 이렇게 어둠의 압력에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존재했을 것이다. 난로 앞 소파에는 이구치씨와 마리꼬 그리고 선생님이 계셨다. p248"

Ps" 모인빌" 그날 우리들의 여름또한 오래 그곳에 남아 있을 것이다.

윤현아

마쓰이에 마사시의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는 국립현대도서관 설계 경합에 참여한 건축가들의 1년을 따라가며, 건축이 단순히 건물을 짓는 기술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 시간과 더불어 호흡하는 예술임을 보여준다. 작품 속 인물들은 각기 다른 시선과 철학으로 도서관을 그려내며, 그 과정은 마치 한 편의 교향곡처럼 잔잔하면서도 풍성하다.

소설은 숲길을 거니는 듯한 서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나무, 새, 음악, 요리, 그리고 절제된 사랑 이야기를 함께 풀어낸다. 극적인 반전이나 갈등 대신 일상의 작은 순간들이 쌓여 만들어내는 울림과 같았다. 특히 무라이 선생이라는 인물은 실제 건축가 요시무라 준조를 모델로 하여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잇는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는 화려한 드라마 대신 건축이 삶을 담아내는 그릇임을, 그리고 자연과 사람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사색하게 한다. 읽는 내내 나의 마음이 정화되는, 잔잔하지만 깊은 호수 같은 작품이다.

이기상

소설은 전체적으로 건축과 삶에 대한 철학적 이야기이며, 인간의 삶을 위로하는 내용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그럼에도 토론회원 대부분은 감성과 로맨스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며, 건축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이야기했다.

소설을 읽어가면서 잔잔하고 디테일한 스토리에 나는 책을 놓을 수 없었다. 처음에는 지루한 건축 이야기로 건너뛰다가, 점차 주인공 사카니시 도오루와 무라이 슌스케 소장의 건축에 대한 지식들이 흥미를 갖게 했다.

건축이 비를 피하고 보온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단순함에서 벗어나, 건축이 사람의 행동방식을 반영하는 디테일이 포함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인공 사카니시와 설계사무소 소장의 조카인 마리코의 로맨스를 보면서 결혼이라는 당연한 스토리를 기대했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과 유키코의 관계를  작가가 복선으로 깔아 놓은 것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었다.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과 유키코가 마리코의 권유에 따라 설계사무소의 별장을 구입하는 과정을 보고, 그제야 반전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건축을 소재로 진행되는 이야기이지만, 내용에는 삶의 철학과 사람과의 관계를 디테일하게 조명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동안 현실과 미래에만 매달리던 시간이었지만, 청춘의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다

최기순

이 여름과 함께 읽게될  책  우선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작가가 혹시 여자분인가? 할 정도로  표현이 섬세하고 아름다운 것도 많아서  그런 생각을  한것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 경치속에 상황속에 함께 있는듯 한 적도 여러번이었다.

사카니시 도오루

작가가 본인과 닮게

혹은 본인이 되고 싶은 사람의 생을 그린것이 아닐까?

아무리 노력해도 하고 싶은것을 다 이룰수는 없는데

존경하는  슌스케 선생님의 제자가  된것

유키코와 결혼한 것

여름별장을 소유하게 된 것


또 하나

슌스께와 후지사와 기누꼬의 사랑은 어떤 색깔이었을까?

하늘빛 사랑?

제자에게 기누코가 아닌 기누코의 집을 돌봐주라고 부탁한 마음은  어떤  것 이었을까?


이 책을  읽은 덕분에  관심두지 않았던  건축에 대한 지식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고  또 막연했던 내 맘  속 꿈의 집을

상상으로  지어볼 수 있었다


이 소설을 쓴 작자의 건축에 대한 방대한 지식이 존경스럽고

소설을 쓰려면 이런  

정도로 깊고 넓은  지식이 필요한 것이구나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번역도 아주 잘 한것 같았다

외국소설 번역한 것 같지 않게  잘 읽혔다


더위를 잊게 해 줄 정도로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었다

최옥연

건축학도 시카니시 도오루는 무라이 슌스케를 존경한다.

그가 지은 건물 중 아스카야마의 *사용하는 인간에 대한배려* 의 섬세함에 더욱 매료된그는 무라이 설계사무실에 입사지원을 하게되고 한동안 신규 채용이 없던 사무실이 국립현대 도서관 입찰을 목적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하게 되면서 시카니시 도오루가 합류하게된다

설계입찰을 위해 팀이 구성되고 아오쿠리마을의 시골별장에서 팀들과 업무를 보면서 직원들과 동거동락 하며 그들의 철학과 인간 으로서의 면면을 보게된다 .

자연속에 파묻힌 여름 별장 에서의 일과사랑 그리고 꿈 ㆍ주변인물과의 에피소드를 통해 사람과의 관계와 건축에 대한 철학과 삶을 배워간다

큰사건없이 잔잔히 흘러가는 시간과 한때 탐조회 회원 이였던 것에 기인하여 중간중간 나오는 여러 새들의 종류와  소리ㆍ 다양한 나무 그리고 여러곡들을 찾아보게 되는 장치로 지루하지 않게 책속에 함께 거닐었다

시카니시 도오루가 무라이 선생의 *인간을 위한 건축* 이라는 철학에. 깊이 빠져들고  직원들이 가진 면면들을  모나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볼줄아는 따뜻한 심성도 좋았으며 무라이 선생이 건축을하며 인간에 대한 배려를 우선으로 하는 섬세함에 감동도 했다

무라이와 함께한 직원들이 그의 죽음을 함께하며 그들의 청춘과  함께 흐른시간을 함께한 느낌이 들기도했다

뜨거운 청춘을 지나 아름답게 익어가는 중년의 모습과 죽음을 맞이하는 노년을 다시 생각하게 한 작품 이라 생각해본다

모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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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회] 단 한 번의 삶 -김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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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작가 소개

1996년 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로 문단에 등장한 그는, 특유의 시니컬하면서도 세련된 문체와 속도감 넘치는 서사로 단숨에 한국 문학의 아이콘으로 알려졌다.

그의 작품들은 자본주의 사회 속 개인의 소외, 삶과 죽음, 기억과 망각이라는 주제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대표작 『살인자의 기억법』, 『빛의 제국』, 산문집 『여행의 이유』 등은 세대를 넘어 큰 사랑을 받으며, 그가 왜 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불린다. 

작가는 1968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이다. 2004년 장편소설 <검은 꽃>으로 동인문학상을 수상, 단편집 <오빠가 돌아왔다> 로 이산문학상, 단편 <보물선>으로 황순원문학상을 받는 등 김영하의 이름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04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전임강사가 되어 학생들을 지도했고 2007년 교수직을 사임하고 전업 작가의 길을 가 게 됩니다. 작가는  <내 머릿속의 지우개>라는 영화를 이재한 감독과 공동작업을 제작했다.

회원 독후 통감

김선희

단 한 번의 삶은 작가 김영하의 최신작이다.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의 삶까지의 여정을 시간성, 동시성, 관계성을 가지고 들여다보면서 가족, 친구, 지인들의 이야기를 점점이 연결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부모님의 이야기를 아주 솔직하게 썼다는 거다. 김영하 정도의 인지도가 있는 사람이 가장 밀접한 가족 이야기를 진실하게 쓴다는 건 아주 큰 용기이다. 지금 가장 활발하게 글을 쓰고 있는 사람으로 때로는 포장이 있음 직한데 지난 시절의 부모님을 명쾌하게 드러낸 면이 토론 모임에서 많이 회자했다.

 자서전 수필 형식을 취하고 있는 글이다. 삶의 조각조각을 가져와 부드럽게 이어가는 건 김영하만의 특징이다. 글의 다른 형식을 보여준다. 자서전은 보통 소설 같은 느낌을 주는데 이 책은 수필 형식을 나타내면서 부드럽게 작가의 내면과 생활을 읽어 나가게 한다. 보통 수필이라 함은 A4 두 장 정도, 7-8 문단 정도의 내용을 생각하게 되는데 수필 형식으로 이어지면서 그것도 자서전 형식을 띠고(198) 있음이 글을 대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도전장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일상은 모이고 모여서 그의 삶이 된다. 툭하고 던져진 삶이라는 단어는 수많은 실타래를 풀어낸다. 색색이 다른 색감과 마음에 따라 실행을 취하면서 모양과 형태를 잡아가고 나이가 들면서 그의 형식이 잡힌다. 하지만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개념이란 단어 안에 갇힌 그 어떤 것을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 생각이다. 유연하게 놓인 생각이 경험을 벗어나게 하고 새로운 것과 섞이는 모습에서 자쾌를 얻을 기회가 제공된다. 스스로 틀 안에 넣어진 것을 벗어던지고 스스로 떨쳐 일어날 때 새로움과 희망의 터전을 펼칠 수 있다.

 작가 김영하는 다가오는 삶에서 자신의 선택을 과감하게 해나간다. 특히 알쓸신잡을 더 이어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수직을 이어갈 수있는 기회를 물리치고 자신에게 바짝 다가앉았다. 자신을 궁금해하고 자신을 제삼자의 눈으로 바라볼 힘은 자신의 방향을 설정했을 때만 나올 힘이다. 내가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에 대한 유추를 명확히 그려갈 때만 결단할 수 있는 사회적 유혹이다.

 자신을 궁금해하고 목적보다는 목적에 가까이 가 그 향기를 명명백백 말할 수 있을 때 깨어나는 자가 될 수 있다. ‘단 한 번의 삶이란 제목처럼 한 번 놓인 시간 선상 위에서 우주 안에서 자신을 궁금해하며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때 폭포수처럼 하얀빛을 빛내며 유연하게 흐를 수 있다. 그렇게 흘러 고인 웅덩이는 맑음과 하늘을 파랗게 비추는 거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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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아

 김영하의 『단 한 번의 삶』은 자신의 과거, 가족사, 불안, 인간관계, 삶의 의미를 솔직하게 성찰한 에세이집이다. “인생은 일회용으로 주어진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며, 단 한 번뿐인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묻는다.

 감추고 싶었을 법한 가족사와, 교양 있고 유능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젊은 시절의 허영과 불안을 담담하게 고백하는 작가의 용기는 큰 울림을 주었다. 누구나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지만 내면엔 불안과 흔들림이 있는 것이다. 나 역시 젊은 시절 불안했고, 지금도 완전한 확신보다는 흔들림 속에서 살아간다. 삶은 완벽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함 속에서도 나다운 방향을 찾아가는 여정이라 생각된다.

 작가는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단 하나의 곡선으로 재단할 수 없다고 말하며, 각자의 삶에는 저마다의 리듬과 함수가 있음을 강조한다. 인생의 곡선은 하나가 아니며, 성공과 실패가 함께 존재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단 한 번뿐인 인생을 비교나 후회보다는 나답게’, 그리고 불안함마저 끌어안는 자세로 살아가야겠다고 깊은 성찰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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