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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농사는 언제부터 지었을까
벼농사는 언제부터 지었을까. 실낱같은 모를 심은 논바닥을 보면서 저게 언제 자라 알곡을 매달까 했는데, 어느새 들판이 누렇게 물들어간다. 벼 이삭이 올라오면 또 한 해가 간거라는 어른들 말씀을 떠올리며 세월의 빠름을 실감한다. 도시와 농촌 복합도시인 파주는 어디를 가더라도 계절이 바뀌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인조 장릉으로 해설가는 길은 버스에서 내려 20여 분 걸어야 하는데, 가을 햇살 아래 알곡이 익어가는 들판을 가로질러 걷노라면 추수를 앞둔...
안녕이라 그랬어 - 김애란
북티즌 523회 토론회는 2025년 11월 11일 금촌의 '이태리&이태리'에서 열렸다. 일 년에 한 번 정도 최고참 회원이 저녁 식사를 겸해 토론할 수 있도록 분위기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곤 한다. 이날은 와인을 곁들이는 자리였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술을 마시는 회원이 몇 명 되지 않아 일인당 마셔야 할 할당량이 꽤 많았다. 이번 토론 도서는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어 틈날 때마다 한 편씩 읽어 나갔다. 하지만 소설을 읽고 책장을 덮을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
칠면조 사면
칠면조 사면-죄 지은 적이 없는데- 오늘 일간지를 보는데 “트럼프, 추수 감사절 칠면조 사면”이라는 기사가 조 그맣게 실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수감사절 이틀 전인 25일 ‘고블’과 ‘와들’을 사면했다고 했다. 칠면조 사면식은 매년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미국 대통령이 칠면조를 식탁에 올리는 대신 생명을 구해주며 축하하는 행사라는 것이다. 덧붙여 사사건건 트럼프와 부딪친 악연으로 유명한 미국 민주당 소속 상·하원 의원인 척 슈머와 낸시 펠로시를 사면하는 ...
움
오늘 날씨 몹시 추워졌지 추워진다고 텔레비전에서 그렇게 떠들었잖아 … 노란 움이 잘려나갔다 오늘 날씨 몹시 추워졌지 많이 추워졌어 밖에 나갈 때 입성을 단단히 챙겨야 해 뭐 이만한 추위에 이만한 추위라니 밖에 나가봐 영하 십일 도라더군 체감온도는 영하 십오륙 도는 되던데 그래, 그 정도쯤이야 허이 참, 그 정도쯤이야… 아직도 쌩쌩하네 강건너 가려면 아침은 든든히 먹어야겠지 그럼, 된장국이 설설 끓고 있어 어서 먹자구 맛이 기가 막히군 고맙소 움이...
인류의 귀한 식량, 콩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장 담그는 일을 중요한 연례행사로 여겼다. 장은 일 년 양식으로 없어서는 안 되는 기본 반찬이다. 김장을 끝내고 동짓달이면 시골에는 집집마다 햇콩으로 메주를 쑨다. 콩을 씻어 불린 후 가마솥에 넣고 장작을 지피면, 점점 불어나 한 가마솥이 된다. 콩이 뭉그러질 때까지 삶아 절구질을 해서 벽돌 모양으로 메주를 만든다. 어른들은 못생긴 아이를 장난삼아 '메주댕이 같다'며 놀리기도 하는데, 시골 아낙들이 아무렇게나 치대서 뭉친 메주가 틀에 찍어낸...
죽 쑤는 여자
좋은 표현은 아니지만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실패로 돌아갔을 경우 흔히들 죽 쒔다는 말을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내 별명이 ‘죽 쑨 여자’가 되어 버렸다. 실제로 나는 죽을 잘 쑤기도 하고 먹는 것도 좋아 한다. 요즈음은 시중에 일회용 포장으로 나오는 것이 많아 힘들이지 않고 죽을 먹을 수 있지만, 맛과 향은 직접 만드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곡식이 귀하던 시절 적은 양으로 배를 채우는 데는 죽만 한 것이 없었다. 쌀 한 양재기 불...
촛대바위
수- 수억 년 전, 어느 늙은 장인이 빚어놓은 해파랑길 추암 기암괴석 사이 하늘 향한 외로운 뼈대 하나 가장 높은 곳을 향하여 홀로 타는 등불 파도가 백만 번 부딪혀 부서지고 또 부서져 모래 될지라도 그 자리에 꼿꼿이 서서 눈물의 짠맛 홀로 삼키며 기어코 세상을 밝히려는 눈부신 약속 동해를 열고 솟아오른 뜨거운 불씨 고독한 촛대바위 정수리에 내려앉아 어두운 세상 구석구석 밝히는 빛의 축제 모진 바람 견딘 동해의 푸른 심장 그대...
겨울꽃
삭풍 휘몰아쳐 풀잎 스러진 얼어붙은 세상 꿈을 품은 민들레 잎 버리고 납작 엎드려 뿌리 깊게 내렸다 고난은 삶을 단련하는 과정- 차가운 땅 위에 반짝이는 노란 별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