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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대운동회 보고서 -59회 이승철

594학년 1반 이승철

1984년 신산초등학교 가을 대운동회

1984년 가을, 신산초등학교는 매년 기다리던 대운동회를 맞이하고 있었다. 파주에서 가장 큰 학교 운동장은 다양한 색으로 물든 가을의 정취를 한껏 담고 있었고, 만국기로 하늘을 가득 채웠다. 울긋불긋한 단풍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모습은 마치 그 자체가 그림 같았다. 아이들은 운동회 날을 손꼽아 기다렸고, 모두가 한껏 들떠 있었다. 아이들의 얼굴에는 떨리는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다.

1984년 신산초등학교 가을 운동회청군 대 백군 응원전과 전통의 향기

1984년 가을, 신산초등학교의 운동회는 그 어느 해보다 특별했다. 가을 햇살이 운동장을 따뜻하게 감싸고, 운동회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학생들은 모두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올해 운동회는 다른 해와 달랐다. 바로 청군과 백군으로 나누어져 펼쳐지는 응원전과 전통적인 민속놀이들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운동회는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고, 그것은 바로 친목단결을 다지는 중요한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청군 대 백군응원전의 시작

아침이 밝고, 운동회가 시작되자마자 모든 학생들은 자신이 속한 팀인 청군백군으로 나뉘어 운동장에 모였다. 각 팀은 티셔츠와 바지에 팀 색깔에 맞는 리본과 깃발을 달고 있었다. 운동회는 첫 번째로 펼쳐지는 응원전으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청군은청군 화이팅!”을 외치며 자신들의 응원단이 펼칠 화려한 춤과 구호를 준비했고, 백군은백군은 못 이긴다!”를 외치며 자신만의 리듬과 구호로 맞섰다. 각 팀의 응원단들은 가슴 속 깊은 열정을 다해 구호를 외쳤고, 그 소리는 운동장 가득 울려 퍼졌다. 아이들의 얼굴에는 경쟁의 열정과 함께, 서로를 응원하는 훈훈한 미소가 떠올랐다.

군화 신고 달리기

운동회에서 빠질 수 없는 경기가 바로 군화 신고 달리기였다. 이 경기는 매우 특별한데, 평소에 신지 않는 딱딱한 군화를 신고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엔 군화의 무게와 딱딱한 발끝에 학생들이 당황하기도 했지만, 곧 그들은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을 시작했다. 특히 이 경기는 청군과 백군의 승패를 가를 중요한 순간이었기 때문에 더욱 치열하게 펼쳐졌다. 어느 팀이든 최선을 다해 달리며 응원단의 구호에 맞춰 기운을 내며 결승선을 향해 달렸다. 운동장에서는 아이들의 웃음과 함께 구슬땀이 흘렀다.

태극기 행진

응원전이 끝난 후, 이른 아침부터 준비했던 태극기 행진이 시작되었다. 모든 학생들은 대열을 맞춰 한 줄로 서고, 체육관에서 준비한 태극기를 조심스럽게 들고 운동장을 한 바퀴 돌았다. 태극기 아래 모든 학생들은 차분한 마음으로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며 행진을 했다. 그들의 발걸음이 잔잔하게 울리는 운동장 위에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되새기며 느꼈던 그 감동은 시간이 지나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다.

공굴리기

이어서 열린 공굴리기는 운동회의 전통적인 놀이였다. 학생들은 공을 양손으로 굴려 목표 지점까지 가장 빨리 보낼 수 있는 팀을 뽑는 경기였다. 물론 공이 굴러가는 동안 제멋대로 방향을 틀기 때문에 각 팀의 전략이 중요했다. 청군과 백군 모두 치열하게 공을 밀어내며,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서로 협력하고, 때로는 실수에 웃음을 터뜨리며 이 경기를 즐겼다. 목표 지점에 공을 놓고서 승리를 쟁취한 팀은 큰 환호를 받았고, 결과와 관계없이 모두가 함께 기뻐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부채춤

이후, 학생들은 부채춤 공연을 선보였다. 부채를 손에 쥔 아이들은 그 부채를 가볍게 흔들며 아름다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운동장 한가운데서 그들의 움직임은 마치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우아하고 정교했다. 부채가 휘날릴 때마다 친구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공연이 끝날 때마다 아이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손뼉을 쳤다.

차전놀이

마지막으로 열린 차전놀이는 학생들이 가장 즐거워했던 민속 놀이였다. 차전놀이는 대개 두 팀으로 나누어 서로를 밀어내는 경기였는데, 운동회에서는 청군과 백군이 한 팀이 되어 상대방을 밀어내기 위해 힘과 전략을 겨루었다. 경기장 한가운데서 서로 밀고 당기며, 웃음과 함께 아이들의 힘이 합쳐졌다. 그들의 얼굴에 떠오른 웃음은 운동회의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운동회의 끝과 교훈

1984년 신산초등학교 가을 운동회는 단순한 경쟁을 넘어서, 아이들에게 협력과 단결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특별한 시간이었다. 청군과 백군은 물론 승패를 떠나 모두 함께 즐겼고, 그들의 마음 속에는함께하는 즐거움이 깊게 새겨졌다. 운동회가 끝난 후, 아이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운동장을 돌며 웃으며 이야기했다.

내년엔 우리 팀이 더 잘할 거야!”
그래, 모두 힘을 합치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이렇게 1984년 신산초등학교 가을 운동회는 그 어느 때보다 기억에 남을 추억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