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에서 피어난 추억의 조각들-48회 조원식
신산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면, 여러 가지 생생한 기억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저는 어릴 적 수줍음이 많고 평범한 초등학생이었어요. 코흘리개 시절을 지나며 친구들과 함께 웃고 뛰놀던 시간은 제게 큰 의미로 남아 있습니다.
정확히 몇 학년 때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내 짝꿍은 신동민이었고, 담임 선생님은 홍 00 선생님이었습니다.
어느 날 사소한 말다툼이 싸움으로 번져 혼이 났지만, 선생님께서는 우리 둘을 똑같이 공정하게 혼내 주셨습니다. 그때의 기억은 아직도 선명합니다.
또 다른 추억 하나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 눈을 마주치거나 발표를 해야 할 때면 숨고 싶을 정도로 수줍음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으라는 말 한마디에도 심장이 떨렸고, 지금 생각하면 왜 그리도 내성적이었는지 스스로도 웃음이 납니다.
운동회 때마다 달리기를 해야 했는데, 달리기가 싫어서 도망 다니고 피하려고 했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그럼에도 결국은 운동회에 참여하며 그 순간들을 함께했던 나날들이 소중한 기억이네요.
4학년 때 짝꿍이었던 김종선과는 책상에 선을 그어 서로 넘지 말자고 경계를 했던 일도 있었네요. 왜 그랬는지 지금 생각하면 별것 아닌 일인데, 입가에 웃음이 절로나네요.
그당시에는 전과 같은 참고서를 사본 적도 없었지만, 공부는 뒷전이고 감성 지수로 나름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당시 감성충만은 신산초등학교 운동장이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넓고 웅장하게 느껴졌던 운동장.
파주시에서 가장 큰 운동장이라 경기도 단위 행사도 우리 학교에서 열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 모든 것이 정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네요.
그렇게 신산초등학교에서 보낸 날들은 하나하나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 잡았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시간들이 저를 건강하고 밝게 자라게 해준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내성적이었던 어린 시절을 지나 지금은 외향적으로 변한 나 자신을 돌아보며, 그 시절의 모든 순간이 내게 추억의 한페이지로 남아 있음을 느낍니다.
그리고 제가 다녔던 신산초등학교가 100주년을 맞이했다는 소식은 정말 큰 기쁨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소중한 추억을 다시 떠올릴 수 있어 행복하고, 신산초등학교의 10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신산초등학교가 더욱 빛나고,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따뜻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