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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가 사이트 이름이 된 이유

지난 1월부터 사이트를 구상하면서 작명을 시작했다. 새로 만드는 사이트는 파주를 소재로 창작하는 작가에게 온라인 으로 작업하고 독자와 커뮤니티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방향으로 잡았다. 

작가에게 자신의 작품을 블로그 형식으로 게시하고 다른 작가 또는 독자와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할 계획이었다.

초기에는 네이버 클라우드 형식을 이용하여 작업 활동 공간을 제공하는 것도 검토했다. 클라우드 시스템은 필자가 오픈소스를 이용해 사용 중이었고 바로 적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저장된 작품을 공개 기능이 없어 포기했다.

새 사이트는 작가와 독자들이 서로 커뮤니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한다는 방향이어서 포럼 기능의 사이트로 정의했다. 시작 초기에는 자연스럽게 forum.paju.wiki로 이름을 정했다.

그렇지만 포럼은 통상적으로 토론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어 작품을 공개하고 구독하는 기능의 의미가 부족해서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파주작가 네트워크, 파주위키 작가스토리, 파주위키 작가서고, 파주위키작가회의, 파주위키작가책장, 파주위키작가동네 등을 검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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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운동하면서 이번 시스템은 작품을 온라인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하고, 완성된 작품을 공개하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기능은 책장, 서재, 보관소, 저장소, 아카이브 등의 용어로 압축할 수 있었다.

인터넷 사이트인 특성을 감안하여 이름은 특이하거나 고유해야 한다. 사이트 이름을 검색할 때 일반적인 명칭은 기존에 운영되는 유명 사이트가 상위권에 검색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책장이나 서재 등처럼 흔한 명칭은 제외해야 했다.

처음 출발하는 사이트이면서 검색까지 유리한  '냉장고'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작가가 작업 중인 글이나 완성된 글을 보관하는 '파주위키작가냉장고'가 사이트 이름으로 정한 것이다. '냉장고'가 되면서 점잖지는 않지만 혼동되지 않는 이름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몇 일이 지나서 '파주위키작가냉장고'라는 이름을 실제 사용하는 작가들이 좋아할지 생각을 해보았다. 작가들의 작품을 먹는 식재료나 음식으로 비교하여 작풍의 가치를 떨어 뜨리는 것이 아닌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대안으로  '밀리의 서재'를 딴 '파주위키작가서재'로 만들었다.

필자는 두 개의 명칭을 매달 만나는 독서토론회 모임에서 의견을 들었다. 이 토론회는 40여 년의 역사와 다양한 계층의 회원들로 구성됐다. 대부분의 회원이 냉장고에 손을 들어줬다.

사이트 이름을 '파주위키작가냉장고'라는 명칭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홈페이지 메인에 표시된 메뉴를 보니 글자 수가 많아서 가독성이 떨어졌다. '위키'라는 두 글자를 빼고  '파주작가냉장고'로 수정했다.

원래 '파주위키작가'는 파주위키 사이트에 작품을 게시하는 작가를 의미했다. 메뉴의 가독성을 올리기 위해 '파주작가'로 수정된 것이다. 일반적인 파주의 작가인 '파주 작가'라는 단어와 구분하기 위해 '파주작가'처럼 '파주'와 '작가'를 붙여 쓰는 것으로 정의했다.

'파주작가냉장고'의 이름은 검색이 용이하고 기억하기 쉽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이름은 작가가 냉장고에 작품을 저장하고 공개하는 과정이나 절차와는 관련이 없다. 다만, 작가의 작품을 작가가 다시 찾아볼 때도, 독자가 쉽게 검색하여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이 될 것이다.

'파주작가냉장고'는 오픈된 소스를 무료로 사용하여 기능상 많은 제약이 있다. 부족한 기능이지만 '이름' 덕분에 파주적인 콘텐츠가 더 많이 창작되고 더 많은 독자가 구독하는 사이트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취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