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섬에 가고 싶다
8월 독서 모임의 책은 인사동에 관한것이다. 새로쓴 인사동 안내서 정도로 보면 될까 약간의 부족함이 느껴진다. 내가 가지고 있던 오래된 책을 다시봤다. 가끔 인사동에 가고싶을 때 꺼내 보던 책이었고 책장 한구석에서 10년 넘게 방치되었던 책이기도하다. 인사동을 14구역으로 나누어 상점들의 역사와 위치, 상품들을 설명하고 있으며 사라진 인사동의 유적까지 볼수있다.
무엇보다 책 중간중간에 인사동 촌평이라는 글들은 인사동의 역사와 왜 인사동을 보존해야 하는가와 우리들이 인사동에 가야하는 이유, 인사동을 추억하는 저명 인사들이 쓴 글들이 있어 다시 읽어도 인상적이다. 특히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쓴 "21세기 인사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 와 소설가 김주영씨의 "내가 인사동을 배회하는 까닭" 이라는 글은 인사동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몇개월전 내가 그곳에서 느꼈던 실망감이 떠올랐다. 두권의 책을 읽으면서 인사동을
좋아했던 옛날이 그리워졌다. 많은 사람들을 그곳에서 만났고 그 거리를 걸었고 그곳의 분위기를 즐겼었다
차와 커피를 팔던 한곳이 생각났다 바람 부는 섬이었던가 누군가를 만날때면 항상 그곳을 약속장소로 잡았었다. 많은 인연들의 열국이 떠오른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검색을 해봤다 있다! "바람부는섬" (종로구 인사동길 20 2층) 그렇게 바람부는 섬은 인사동을 지키고 있었다. 뭔지 모를 감동이 밀려왔다. 인사동을 인사동이게 하는 것 그것은 몇십년 또는 100년이 넘게 대를 이어 그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런 상점들 때문일것이다.
젊은여자 하나가 2층 계단을 오른다 창가자리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린다 혹은 먼저와 있는 일행을 향해 웃으면서 다가 간다. 그곳에서는 언제나 웃음이 떠나지 않았었다. 그리움이고 추억이다. 바람부는 섬 그곳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그들 나름의 추억을 낳고 그것들은 쌓일것이다 내 젊음의 한자락도 그렇게 그곳에 남아 있을것이다.
지금까지 처럼 인사동을 잃은채 나는 삶을 이어갈 것이고 행여 어쩌다 그곳에 다시가게 된다면 더이상 변한 그곳의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 내가 기억할때 추억의 장소들을 가봐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바람 부는섬. 그곳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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