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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회] 단 한 번의 삶 -김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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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 일  시 : 2025..10. 14(화) 17:00

  • 장  소 : 파라프라 캠핑장

  • 도서 : 단 한 번의 삶 / 복복서가

  • 작가 : 김영하

  • 주재 : 이기상

작가 소개

1996년 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로 문단에 등장한 그는, 특유의 시니컬하면서도 세련된 문체와 속도감 넘치는 서사로 단숨에 한국 문학의 아이콘으로 알려졌다.

그의 작품들은 자본주의 사회 속 개인의 소외, 삶과 죽음, 기억과 망각이라는 주제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대표작 『살인자의 기억법』, 『빛의 제국』, 산문집 『여행의 이유』 등은 세대를 넘어 큰 사랑을 받으며, 그가 왜 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불린다. 

작가는 1968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이다. 2004년 장편소설 <검은 꽃>으로 동인문학상을 수상, 단편집 <오빠가 돌아왔다> 로 이산문학상, 단편 <보물선>으로 황순원문학상을 받는 등 김영하의 이름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04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전임강사가 되어 학생들을 지도했고 2007년 교수직을 사임하고 전업 작가의 길을 가 게 됩니다. 작가는  <내 머릿속의 지우개>라는 영화를 이재한 감독과 공동작업을 제작했다.

회원 독후 통감

김선희

단 한 번의 삶은 작가 김영하의 최신작이다.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의 삶까지의 여정을 시간성, 동시성, 관계성을 가지고 들여다보면서 가족, 친구, 지인들의 이야기를 점점이 연결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부모님의 이야기를 아주 솔직하게 썼다는 거다. 김영하 정도의 인지도가 있는 사람이 가장 밀접한 가족 이야기를 진실하게 쓴다는 건 아주 큰 용기이다. 지금 가장 활발하게 글을 쓰고 있는 사람으로 때로는 포장이 있음 직한데 지난 시절의 부모님을 명쾌하게 드러낸 면이 토론 모임에서 많이 회자했다.

 자서전 수필 형식을 취하고 있는 글이다. 삶의 조각조각을 가져와 부드럽게 이어가는 건 김영하만의 특징이다. 글의 다른 형식을 보여준다. 자서전은 보통 소설 같은 느낌을 주는데 이 책은 수필 형식을 나타내면서 부드럽게 작가의 내면과 생활을 읽어 나가게 한다. 보통 수필이라 함은 A4 두 장 정도, 7-8 문단 정도의 내용을 생각하게 되는데 수필 형식으로 이어지면서 그것도 자서전 형식을 띠고(198) 있음이 글을 대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도전장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일상은 모이고 모여서 그의 삶이 된다. 툭하고 던져진 삶이라는 단어는 수많은 실타래를 풀어낸다. 색색이 다른 색감과 마음에 따라 실행을 취하면서 모양과 형태를 잡아가고 나이가 들면서 그의 형식이 잡힌다. 하지만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개념이란 단어 안에 갇힌 그 어떤 것을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 생각이다. 유연하게 놓인 생각이 경험을 벗어나게 하고 새로운 것과 섞이는 모습에서 자쾌를 얻을 기회가 제공된다. 스스로 틀 안에 넣어진 것을 벗어던지고 스스로 떨쳐 일어날 때 새로움과 희망의 터전을 펼칠 수 있다.

 작가 김영하는 다가오는 삶에서 자신의 선택을 과감하게 해나간다. 특히 알쓸신잡을 더 이어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수직을 이어갈 수있는 기회를 물리치고 자신에게 바짝 다가앉았다. 자신을 궁금해하고 자신을 제삼자의 눈으로 바라볼 힘은 자신의 방향을 설정했을 때만 나올 힘이다. 내가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에 대한 유추를 명확히 그려갈 때만 결단할 수 있는 사회적 유혹이다.

 자신을 궁금해하고 목적보다는 목적에 가까이 가 그 향기를 명명백백 말할 수 있을 때 깨어나는 자가 될 수 있다. ‘단 한 번의 삶이란 제목처럼 한 번 놓인 시간 선상 위에서 우주 안에서 자신을 궁금해하며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때 폭포수처럼 하얀빛을 빛내며 유연하게 흐를 수 있다. 그렇게 흘러 고인 웅덩이는 맑음과 하늘을 파랗게 비추는 거울이 된다.

-<>-


윤현아

 김영하의 『단 한 번의 삶』은 자신의 과거, 가족사, 불안, 인간관계, 삶의 의미를 솔직하게 성찰한 에세이집이다. “인생은 일회용으로 주어진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며, 단 한 번뿐인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묻는다.

 감추고 싶었을 법한 가족사와, 교양 있고 유능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젊은 시절의 허영과 불안을 담담하게 고백하는 작가의 용기는 큰 울림을 주었다. 누구나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지만 내면엔 불안과 흔들림이 있는 것이다. 나 역시 젊은 시절 불안했고, 지금도 완전한 확신보다는 흔들림 속에서 살아간다. 삶은 완벽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함 속에서도 나다운 방향을 찾아가는 여정이라 생각된다.

 작가는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단 하나의 곡선으로 재단할 수 없다고 말하며, 각자의 삶에는 저마다의 리듬과 함수가 있음을 강조한다. 인생의 곡선은 하나가 아니며, 성공과 실패가 함께 존재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단 한 번뿐인 인생을 비교나 후회보다는 나답게’, 그리고 불안함마저 끌어안는 자세로 살아가야겠다고 깊은 성찰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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