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술속에 꽃

 

 

 질척이는 오후

 손금 따라 걷다가, 길 위에서

 맨몸으로 만난 그대

 솔직하고 입 무겁고 속 넓은 그대와

 눈 맞아 정분났네

 

 변함없는 열정

 십수 년 몸을 섞어

 중독된 사랑

 차마,

 버리지 못한 꿈 한 조각 끌어안고

 독한 사랑에 빠진

 붉은 꽃 한 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