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역 연인의 5월 마지막날
싱그러움이 넘치기 시작하는 5월의 마지막날 야당역이다. 야당역 열차 시간표 정보를 알기 위해 찾았다.
오후 햇살이 야당역 대합실을 은은하게 비추는 시간이다. 개찰구 앞에서 두 사람이 마주 서 있다. 한 사람은 검은 옷을 입고 가방을 메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은 캐주얼한 차림새다.
그들의 몸짓을 보면 무언가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 같다.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이야기하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급하게 지나가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오랫동안 머물 것 같지도 않은 그런 순간이다.
아마도 "몇 시 차 타야 해?" 같은 실용적인 질문일 수도 있다. 혹은 "오늘 일찍 끝났네" 하며 안부를 묻는 일상적인 대화일 수도 있다. 가방을 멘 사람이 어디론가 떠나려는 중이라면, "조심히 가" 같은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을지도 모른다.
야당역의 푸른 안내판과 개찰구들이 배경이 되어 있는 이 장면은 지극히 평범하다. 하지만 바로 그 평범함 속에서 사람들의 소소한 연결고리를 발견할 수 있다. 누군가와 마주쳐 짧은 대화를 나누는 것, 그것만으로도 하루가 조금 더 따뜻해지는 법이다.
역 안의 다른 승객들은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바쁘게 움직이지만, 이 두 사람만은 잠시 시간을 멈춘 채 서로에게 집중하고 있다. 그들의 대화가 끝나면 각자의 길을 갈 것이다. 하지만 이 짧은 만남이 오늘 하루를 조금 더 의미 있게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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