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다시 배우는 용기
-인공지능 시대의 새로운 학습법-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 삶 깊숙이 들어온 지금, 학습에 대한 관점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때입니다. 과거에는 많이 아는 것, 빨리 배우는 것이 경쟁력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더 이상 배우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해했다고 생각했던 것을 잊고 다시 배우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챗GPT가 처음 등장했을 때를 떠올려 보세요. 많은 사람들이 "검색엔진의 발전된 형태"라고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 보니 전혀 다른 도구였습니다. 기존 지식으로는 이 도구의 진짜 가능성을 볼 수 없었습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이고, 대화하듯 일하는 방식을 배워야 했습니다.
이미지 생성 AI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그림 그리는 프로그램"으로 접근했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곧 깨달았습니다. 이것은 붓이나 펜이 아니라, 언어로 시각을 만드는 전혀 새로운 창작 도구라는 것을요. 포토샵 사용법을 잊고, 미드저니의 언어를 배워야 했습니다.
코딩 분야는 더욱 극적입니다. 수십 년간 프로그래밍은 "문법을 정확히 알고, 알고리즘을 구현하는 능력"이었습니다. 하지만 GitHub Copilot과 Claude 같은 AI 코딩 도우미가 등장하면서 패러다임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무엇을 만들지 명확히 설명하고, AI가 제시한 코드를 이해하며, 적절히 수정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베테랑 개발자일수록 기존 방식을 내려놓기 어려워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AI는 단순히 기존 도구의 업그레이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AI는 우리가 일하고 생각하는 방식 자체를 바꿉니다. 마치 말을 타던 시대에서 자동차 시대로 넘어갈 때와 같습니다. 말 잘 타는 기술은 더 이상 쓸모없어졌고, 운전대를 잡는 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더 어려운 점은 AI 기술이 계속 진화한다는 것입니다. 반년 전에 배운 최신 기법이 지금은 구식이 되기도 합니다. GPT-3 시절의 프롬프트 기법이 GPT-4에서는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업데이트되는 이 도구들 앞에서 우리는 영원한 초보자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겸손해져야 합니다. "이미 안다"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둘째, 실험정신을 가져야 합니다. 새로운 AI 도구가 나오면 두려워하지 말고 직접 써봐야 합니다. 셋째, 커뮤니티와 함께 배워야 합니다. 혼자서는 너무 빠른 변화를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인공지능 시대에 가장 인간다운 능력이 중요해졌습니다. 그것은 바로 "잊고 다시 배우는 용기"입니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새로운 가능성을 받아들이며,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 말입니다. AI는 빠르게 진화하지만, 이런 유연성과 적응력은 여전히 인간만의 강점입니다.
우리 동호회원 여러분, 오늘 배운 것이 내일 쓸모없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두려움이 아닌 설렘이 되길 바랍니다. 끊임없이 잊고 다시 배우는 이 여정을, 함께 즐겁게 걸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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