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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나무

파주를 담은 시어들-김선희

동패동 언덕에는 회화나무가 사백오 십 년째 산다.아득히 멀고도 가까운 수많은 이야기를 품어높다랗고 우람한 모습 앞에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6월의 핏빛 바람 자국작은 잎사귀 옆옆이 세우며사운거리는 입술엔 심학산 자락이살짝 엿듣고그랬노라 찬찬히 더듬는하늘이 둘로 쪼개진 그 날의 기억횃대에서 소리친 닭 울음소리에 묻혀버린아버지와 삼촌의 넋두리촘촘한 잎맥 그물 사이로붉은 끈으로 묶인 사람들 이야기를검은 먹과 붓질로잠시도 쉬지 않고 옹이에 박나보다가지마다 하...

구두수선공

파주를 담은 시어들-김선희

비가 휘적거리며 내리는 오후빨간 우체국 앞 구두수선집그 낮은 문 열려있다.등허리를 굽히고 간이역 의자처럼쪽마루에 간신히 궁둥이를 붙이면장인인 구두 수선공활짝 미소 짓는다앞부리가 다 까진뒷굽마저 닳아빠진 구두 한 켤레이리저리 살피다 히죽구두 주인의 형편을 눈치챈 듯어릴 적 앓은 소아마비한쪽 허벅지는 가느다래반대쪽 허벅지에 낡은 신를 대고밤색 끌로 사알살 구두를 달랜다창칼로 구두선 둥글게 맞추며오로지 이 작은 이동 컨테이너 속여여한 시각에 입맞춤하며긴 날들을 보...

사라진 골목길

파주를 담은 시어들-김선희

지그재그 낮익은 길일제히 뿜어져 나오는 연둣빛 사이로사람 나간 허물어진 집에봄이 들어앉았다. 한 때 살림살이 맷돌 빨래방망이 놔둔 채댓돌 아래 공깃돌 뒹구는데박태기나무 알알이 진분홍꽃그늘 그림자 흔들어댄다 무겁고 아릿함 들춰내는낡은 슬레이트 지붕처마 밑 겅중겅중 내리꽂히는 발걸음 저절로 어깨 수그리며 지날 때                          지난 가을 푸르렀던 잎새 검게 물들고검불에 걸린 낙엽 함께 뒹구는데하얀 기억은 향내를 피우며 되살아난다.복...

사할린 동포의 고향을 생각하며

파주를 채록하다-김선희

2024년 9월 24일 오전 10시,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망배단에서 '제18회 사할린 영주귀국 동포 고향 바라보기'가 진행되었다. 대한적십자 봉사회 파주지구협의회 주관 으로 이루어졌다.  식순은 내외빈 소개와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으로 이어졌다. 이어 대한적십자회 파주지구협의회 연규진 회장의 인사말과 파주자원봉사센터의 입강영의 축사로 모인 분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다. 이어 본행사가 진행되었다.  초헌관은 전 국 사할린 교포 회장 권경식, 아헌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