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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봄날

-강근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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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땅 뚫고 나와

햇살에 앉은 연둣빛 꼬맹이들

개나리 목련 진달래 벚꽃

흐드러진 사월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생명의 계절

 

삽시간에 먹장구름 몰려와

우박 뿌리고

눈보라 휘몰아친다

118년 만의 이상 기후

땅 꺼지고, 파도가 일어설 때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고

명당 찾아 둥지 튼 번쩍이는 금배지

너도나도 용상은 내 자리라고--

목청 높이는 야···

여의도 벚꽃이 배를 잡고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