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근숙 -
시린 땅 뚫고 나와
햇살에 앉은 연둣빛 꼬맹이들
개나리 목련 진달래 벚꽃
흐드러진 사월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생명의 계절
삽시간에 먹장구름 몰려와
우박 뿌리고
눈보라 휘몰아친다
118년 만의 이상 기후
땅 꺼지고, 파도가 일어설 때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고
명당 찾아 둥지 튼 번쩍이는 금배지
너도나도 용상은 내 자리라고--
목청 높이는 야·단·법·석
여의도 벚꽃이 배를 잡고 웃는다
전체적으로 이 시는 자연의 순수함과 정치의 타락, 환경 위기와 정치인들의 무관심 사이의 모순을 날카롭게 대비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구절에서 벚꽃이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고 웃는다는 표현은 자연이 인간의 어리석음을 조롱하는 듯한 역설적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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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이 시는 자연의 순수함과 정치의 타락, 환경 위기와 정치인들의 무관심 사이의 모순을 날카롭게 대비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구절에서 벚꽃이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고 웃는다는 표현은 자연이 인간의 어리석음을 조롱하는 듯한 역설적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