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촉에게 묻다
비 개인 가을 날
영집 궁시박물관 뜨락에
아득한 시대에서 말 달려온 궁사들
주몽의 후예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과녁을 향해 살을 먹인다
줌손은 태산을 밀치듯이 강하게 밀어내고
각지 손은 범의 꼬리를 놓지 않으려는 듯
화살을 먹여 쥔 양손을 들어 올린다
손을 풀어 보내야 하는 순간
짧은 입맞춤하고
바람을 가르며 날아가는 살-
후회 없는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사랑하는가
미련 없이 떠나보낸
궁사의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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