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Advanced Search
Search Terms
Content Type

Exact Matches
Tag Searches
Date Options
Updated after
Updated before
Created after
Created before

Search Results

119 total results found

살촉에게 묻다

삶의 단상-강근숙

  비 개인 가을 날 영집 궁시박물관 뜨락에 아득한 시대에서 말 달려온 궁사들 주몽의 후예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과녁을 향해 살을 먹인다   줌손은 태산을 밀치듯이 강하게 밀어내고 각지 손은 범의 꼬리를 놓지 않으려는 듯 화살을 먹여 쥔 양손을 들어 올린다 손을 풀어 보내야 하는 순간 짧은 입맞춤하고 바람을 가르며 날아가는 살-   후회 없는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사랑하는가 미련 없이 떠나보낸 궁...

거리에 앉은 남자

삶의 단상-강근숙

  사람들이 길 비켜주는 숭례문 앞 삼성프라자 건물 아래 한 남자가 비스듬히 누웠듯 앉아 있다 언제나 그 자리, 북데기 단 같은 모습 싱싱한 삶의 바다에서 밀려 나온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빙빙 돌아가는 네거리에서 도인처럼 누더기 걸치고 앉아 길을 찾는 일이다   동전 한 닢 던지는 이 없는 차가운 거리 아무리 둘러봐도 빈 손바닥 한때는 빌딩 숲 어느 뼈대였을 그 남자 파카 잠바 누비바지 겹겹이 껴입고도 등...

물 속에 꽃

삶의 단상-강근숙

     저문 하루 벽초지 수목원 연산홍이 활활 타고 있다 그 누구의 열화인가 저리 타는 불사름   파문 없는 호수 세월 비켜선 바위, 그 아래 찔레 순 꺾어 목축이다 타는 갈증   물속에 던진 사랑 호수에 번진 꽃물  

술 속에 꽃

삶의 단상-강근숙

     질척이는 오후 손금 따라 걷다가, 길 위에서 맨몸으로 만난 그대 솔직하고 입 무겁고 속 넓은 그대와 눈 맞아 정분났네   변함없는 열정 십수 년 몸을 섞어 중독된 사랑 차마, 버리지 못한 꿈 한 조각 끌어안고 독한 사랑에 빠진 붉은 꽃 한 송이

줄 위에 서다

삶의 단상-강근숙

    다른 길은 없다 잡을 것 하나 없는 외줄 위에 올라서서 중심을 잡느라 숨 고르는 남사당 앞은 구만리 발아래 아찔하다   어차피 가야하는 인생은 외줄타기 하늘 끝 그리움 세워놓고 굿거리장단 쿵-덕, 줄 위에 얹어 새 처 럼 팔 을 펼 친 다 한 손에 부채 들고 또 한 손엔 허공 잡고 한 발짝 옮길 때마다 등줄기 흐르는 식은땀   뉘라서 알리 수없이 떨어져 멍들고 깨진 상처 아픔도 익숙해진 흔들리는...

질문답변

파주작가냉장고 사용법-파주위키

파일을 업로드 할 때 오류가 발생해요? 파주작가냉장고의 이미지  업로드 용량은 1M로 제한 되어 있습니다. 별도의 사진 용량을 줄이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1M이하로 규격을 줄여야 합니다.  온라인에서 무료로 사진을 줄일 수 있습니다.<리사이즈픽셀>  로그인했을 때는 책이나 문서가 보이는데 로그아웃되면 보이지 않아요? 파주작가냉장고는 책 또는 문서 등을 개별적으로 공개하거나 비공개 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하고 책 또는 문서에서 오른쪽 창 메뉴에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2025.3.11

독서토론 여행-이기상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Why FIsh Din't Exist'를 토론했다. 책 제목이 호기심을 갖게하여 평상시보다  책을 일찍 주문했다. 독후 통감 필자는 대부분 책의 목차를 살펴보고 에필로그나 서평을 읽기 시작한다. 그 다음부터는 목차에서 눈에 띄는 챕터를 골라서 본문을 읽기 시작한다.  조던의 책도 같은 방식으로 읽었지만 밀러와 조던이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중간 정도까지 읽었다. 조던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호기심과 과학적인...

인조와 소현세자의 비극을 만나는 장릉과 경안군 묘 1

명소를 찾아-강근숙

*장릉 전경 제1편, 인조 장릉의 역사와 의미 장릉의 입지와 역사적 배경  금천교를 건너 홍살문 앞에 서면 쭉 뻗은 향어로 박석이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신성한 공간이다. 왼쪽 약간 높은 길은 신에게 올릴 향과 축을 모시고 가는 향로香路 또는 신로神路라 하고, 오른쪽 약간 낮은 길은 임금이 다니는 길이라 하여 어로御路라 한다. 향어로 좌우에 자리한 수라간과 수복방을 지나 정자각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4백 년 전, 참혹한 난리를 겪어야 했던 백성들의 고충을 그...

인조와 소현세자의 비극을 만나는 장릉과 경안군 묘 2

명소를 찾아-강근숙

*경안군 묘 제2편, 소현세자와 경안군의 슬픈 역사  조선조 제16대 임금 인조仁祖를 떠올리면, 삼전도 굴욕과 자기 자식과 며느리를 죽이고 손자들까지 죽게 한 비정한 왕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갔던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은 8년 뒤인 1645년에 돌아왔다. 소현세자는 당시 청나라에 수입된 서양 문물을 대하면서 서양인들과의 접촉을 통해 새로운 문물과 사상을 받아들였고, 봉림대군은 철저한 반청주의자가 되어버렸다. 인조는 고국으로 돌아온...

'봄까치꽃' 의 이유

일상의 여정에서-강근숙

춘분이 내일 모레다. 한낮 창밖을 내다보니 눈부시고 따뜻한 느낌이다. 산책을 할까 하는데 S로부터 전화가 왔다. 공릉천 길을 걷는데 역시 많은 사람들이 걷기도 하고 자전거도 탄다. 길가엔 새싹들이 파릇파릇하게 생기가 돋는다. 삼각산에서부터 길게 뻗어 내려오는 공릉천 물웅덩이에선 오리, 원앙들이 물속으로 곤두박질도 치며 물 위를 신나게 떠다니고 있다. 이따금씩 가무우치가 물 위에서 날갯짓을 하며 미끄럼을 탄다. 그 옆 백로와 왜가리는 우두커니 서서 이리저리...

광탄 독립지사 심상각의 재조명1

파주 역사산책-이기상

심상각 생애 국가보훈처 공훈록 경기도 파주(坡州) 사람으로, 3·1운동 때 파주군의 주동자로 활약하였고, 그 후 임시정부에 참여하여 활동하였다. 그는 1919년 3월 27일 파주군의 독립만세 시위운동을 주도하여 군 전체가 봉기할 것을 계획하고, 군중과 함께 면사무소를 습격한 후, 그 여세를 몰아 남파주(南坡州) 경찰 주재소가 있는 봉일천리(奉日川里)까지 시위행진하여 만세를 불렀다. 그 후 중국 상해(上海)로 망명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약 10년간 활동...

화석정 소각설의 논쟁에 빠져

파주 역사산책-이기상

파주의 임진강에는 조선시대에 서울과 의주를 국도1호를 잊는 임진나루가 있었다. 이곳 임진나루는 현재 문산읍 임진리에 위치하고 임진철교가 세워지기 전까지는 남과 북을 잊는 국도1호선의 도강구간이었다. 이곳 임진나루는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왜군의 공격을 피해 한양을 버리고 북쪽으로 피난 갈때 급하게 도하했던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다. 그러나 임진왜란이 일어 난지 4백여년이 넘는 지금이지만 선조가 도하할 때 어둠을 밝히기 위해서 불태운 건물이 화석정이라는 ...

홍랑을 아시나요

파주 역사산책-이기상

파주에는 홍랑(洪娘)이라는 조선시대 기생의 묘가 있다. 조선시대의 기생은 ‘관물(官物)’ 취급을 받는 노비와 다름없는 천민신분이다. 그러나 기생은 미모와 지혜를 갖추고 선비와 풍류를 나누면서 양반사회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역할을 하였다.홍랑은 황진이, 매창과 함께 조선 3대기녀로 불리는 기생으로 정절의 의무가 없지만 최경창과 짧은 인연을 맺은 후 일부종사한 여자이다. 당시에는 “살아서는 천민이지만 죽어서 양반된 사람은 홍랑 한사람뿐이다.”라고 알려져 있다. ...

조선을 바꾼 여인 정난정

파주 역사산책-이기상

*교하 당하동 정난정 묘 파주 교하지역 당하동에는 조선시대 유명했던 정난정(?~1565)의 묘가 있다. 정난정은 < 조선왕조 오백년 - 풍란,1985년>과 < 여인천하,2001년>이라는 TV드라마 소재로 나와 높은 시청률을 올리기도 하였다.정난정의 아버지 정윤겸은 도총부 부총관을 역임힌 양반이었지만 어머니는 군영에 소속된 관비였다. 조선은 양반의 수를 제한하기 위해 양반과 천민중에 난 자식은 천민의 신분에 따른다는 종모법을 시행했다. 이 시대에 살아온 황진이...

정난정
윤원형

그때 그곳엔... - 53회 안지미

신산초 개교100주년 기념 추억-파주위키

산수유 꽃이 벌써 피는가 싶더니 엄마네 목련이 하얗게 옷을갈아입고 우아하게 나풀댄다.성질 급한 개나리는 계절을 무시하고 내렸던 눈을 비집고노오랗게 피었다. 노랑 병아리 색 개나리를 보니 갑자기 생각난 신산초등학교..그 땐 국민 학교였던 운동장 주변에 봄을 색칠하며 피었던 개나리와 진달래가 생각났다. 세월을 건너 오십을 넘긴 나이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 뛰놀았던 국민 학교 운동장에 머무는 듯 청춘이다.  어릴 적 나에게 한없이 넓었던 운동장이 이리도 작...

1984년 대운동회 보고서 -59회 이승철

신산초 개교100주년 기념 추억-파주위키

1984년 신산초등학교 가을 대운동회 1984년 가을, 신산초등학교는 매년 기다리던 대운동회를 맞이하고 있었다. 파주에서 가장 큰 학교 운동장은 다양한 색으로 물든 가을의 정취를 한껏 담고 있었고, 만국기로 하늘을 가득 채웠다. 울긋불긋한 단풍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모습은 마치 그 자체가 그림 같았다. 아이들은 운동회 날을 손꼽아 기다렸고, 모두가 한껏 들떠 있었다. 아이들의 얼굴에는 떨리는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다.   59회 4학년 1반 이승철 ...

흰 - 2025.4.8

독서토론 여행-이기상

독후 통감 필자가 말하는 '독후 통감'은 토론 책을 읽고 난 느낌이나 모임에서 토론하고 얻은 결론을 종합적으로 말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토론이 끝난 시점에 정리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달 토론 주제에 별도로 책 읽은 소감을 발표하는 항목이 있어 토론회 직전에 북티즌 단톡에 게시한 내용으로 대신한다. ++++ 얇고 빈 페이지가 많아 쉽게 읽어지리라고 생각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시작 순간부터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 하는지 알 수 없고 끝까지 읽을 즈음에야 ...

한강
한강 소설

영조의 효심이 가득한 소령원 찾아

명소를 찾아-강근숙

영조의 어머니 숙빈최씨 묘 -소령원昭寧園 강근숙 파주작가  숙빈최씨(1670~1718)는 숙종의 후궁으로 조선조 제21대 임금 영조의 어머니이다. 반상班常의 구별이 뚜렷한 조선 시대에 무수리 출신으로 숙종의 승은을 입어 후궁이 되었고, 내명부 최고 품계인 숙빈淑嬪에 올랐으니 하루아침에 신분 상승을 한 행운의 여인이다. 허드렛일을 하던 나인이 왕의 여자가 되었고, 왕의 어머니가 되었으니 하늘에서 별을 딴 여인 아닌가.  숙빈최씨는 7세의 나이로 궁에 들어...

요란한 봄날

삶의 단상-강근숙

-강근숙 - 시린 땅 뚫고 나와 햇살에 앉은 연둣빛 꼬맹이들 개나리 목련 진달래 벚꽃 흐드러진 사월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생명의 계절   삽시간에 먹장구름 몰려와 우박 뿌리고 눈보라 휘몰아친다 118년 만의 이상 기후 땅 꺼지고, 파도가 일어설 때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고 명당 찾아 둥지 튼 번쩍이는 금배지 너도나도 용상은 내 자리라고-- 목청 높이는 야·단·법·석 여의도 벚꽃이 배를 잡고 웃는다

술이 센달

세상만사-김태회

달은 한 달에 꼭 한 번 공릉강 주지(酒池)에 내려와 밤새도록 술을 퍼 마신다   태백은 달이 술이 세다는 소문에 그와 술내기를 했다지 월백(月白)은 밤새 어우러져……   주지의 은백색 술이 얼추 바닥을 드러내고 새벽녘 닭이 홰를 치며 목청을 냅다 늘일 때   달은 태백을 못에 고이 잠재우고 소리 소문 없이 승천했다는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