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아래에서
-이율곡 선생에게 헌사 -
김선희
수령 오백 년 된 느티나무가 내려다보는
율곡리 자운서원에 들어서니 반기는 율곡 이이
고스러지는 가을 품어 안고
부모님 향한 효심 그의 진실 곱새긴다
나라의 동량처럼 묵직하게
빛이 튕겨져 나가는 세월을 붙잡아
머흘머흘 흘러가는 사사랑이 마음 살폈던 그
한 뉘 펼쳐진 따사로운 세상 만드네
어지러운 세상에서도 실현한
현실적 이상의 깊이와 희생
도포 자락 휘날리듯 유유자적 길이 펼치니
후세 사람들 배우고 익히며 나아갈 길 따르네
이제, 자운문(紫雲門) 성큼 들어선 발걸음들
이리도 살포시 잠목하여 엿보듯 그를 들춰
비단길로 흐르는 존경의 자락은 끝이 없어
거목을 우러러 현현하게 나타나는 모습에 흠씬 취한다
<2025년 율곡문화제 백일장 우수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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