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를 담은 시어들-김선희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과 삶을 노래하다.
회화나무
동패동 언덕에는 회화나무가 사백오 십 년째 산다.아득히 멀고도 가까운 수많은 이야기를 품어높다랗고 우람한 모습 앞에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6월의 핏빛 바람 자국작...
구두수선공
비가 휘적거리며 내리는 오후빨간 우체국 앞 구두수선집그 낮은 문 열려있다.등허리를 굽히고 간이역 의자처럼쪽마루에 간신히 궁둥이를 붙이면장인인 구두 수선공활짝 미소 짓는다앞...
사라진 골목길
지그재그 낮익은 길일제히 뿜어져 나오는 연둣빛 사이로사람 나간 허물어진 집에봄이 들어앉았다. 한 때 살림살이 맷돌 빨래방망이 놔둔 채댓돌 아래 공깃돌 뒹구는데박태기나무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