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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는 그때 - 53회 김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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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2학기 파주로 이사를해서 전학간 곳이 신산국민학교-

내가 졸업한 국민학교의 역사가 100년이 되었다니 정말 놀랍고 상투적이지만 정말 괜찮았던 학교였구나 싶다.

내가 4학년2학기 분수리로 이사를 하게되고 새롭게 다니게 된 학교가 신산국민학교이다.

나의 첫 절친 양정화!! 그아이는 분수리에는 부대가 있었는데 그 부대의 대대장이었던 아빠와 예쁜 엄마가 있는 집의 첫째로 동그란 눈에 까무잡잡한 피부 길게 땋아내린 머리에 여리

여리한 여자아이였다.정화도 전학을 다녀서 일까 집이 같은 방향이어서였을까 나랑 금방 친해졌다.

학교 갔다오면 늘 부대에 있는 정화네 집(관사)에 가서 숙제도 하고 놀고 매일 붙어다녔다.

우리가 한참 재밌게 놀던 겨울날이었다.지금 생각해보면 새앙쥐였는데 아주 쬐끄매서 그당시에는 쥐인줄도 모르고 얼어 죽은게 불쌍하다고 땅을 파서 묻어주고 기도까지 해주며 울었던 기억! 지금 돌이켜보니 참 순수했다.

나의 첫 담임 선생님부터 떠올려보면 군대를 갓 제대하고 부임했다던 담임 김기원선생님 그래서 일까... 모든 것에 단체기합이었다 ㅠㅠ

전학가서 젤루 무서웠던 기억(?)

그전까지 맞아본 기억은 숙제가 있는지도 몰라서 못해 맞았던 기억말곤 학교에서건 집에서던 맞아본 기억이 없는데다 너무 무서워 1분단 맞을때 4분단에 있던 나는 미리부터 울고있어서 특히 남자아이들이 나를 이상하게 봤던 기억이 난다.

5학년담임 이희재 선생님은 시험기간 대비해서는 숙제나 수업 시간에 늘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오게 하셨다. 그리고 6학년담임 경상도 사투리가 심했던 최응재선생님! 아들 형제를 두었던 자상한 아빠의 잔상으로 기억된다. 우리를 참 이뻐하셨다.

수업 방식을 떠올려보니 4학년 담임선생님은 발표를 많이 시키고, 5학년 담임 선생님은 문제를 스스로 만들어 오게 하고, 6학년 담임 선생님은 경상도 사나이 답게 많이 뛰어놀게 하셨던것 같다.

지금 돌이켜보니 신산초등학교만의 장점으로 시범학교라 하여 노트에 필기를 하지 않고 다른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지도자료로 쓰는 책을 우리가 노트 대신 썼던 신선함!

가을이면 엄청 넓은 운동장에서 운동회가 열리면 내가 기억하는 우리 학교의 축구 스타 이승호,이세종.이경호.이정호 4인방!!

지금의 손흥민 기성용을 능가하는 여학생들의 인기남이 아니었나 싶다.

또 계주를 월등히 잘했던 우리 일년 선배 언니 방앗간집 딸, 정말 스타였다.그들이 운동회의 스타로 청군백군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약간 덩달아 어깨에 뽕이 들어갔던 듯하다.

하지만 이또한 나만의 조작된 기억일 가능성도 크다...

여름이면 여름부터 연습해서 가을에 다른 학교와 경쟁을 했던 신산 국민학교만의 또다른 큰 행사! 합창대회!

난 수줍음도 많고 중간에 전학가서 그 합창단에는 명함도 못내밀어봤지만 합창단에 선발돼서 활동하던 아이들은 그당시 KBS어린이 합창단 못지않게 연습을 엄청 열심히 했던것 같다. 그 아이들을 담당했던 이수경 선생님은 나의 담임을 맞진 않았지만 그당시 기억의 제일 여성스럽고 이뻤던 선생님으로 기억된다.

나의 국민학교시절을 되돌아보며 다시금 선생님들도 떠올려보고 같은반이었던 아이들과 내가 전학가서 젤루 처음 절친이 되었던 양정화, 그 이후 친구 사인방 박순재,박희정,김윤희, 나 서로 티격태격 하고 몰려 다니기도 했던 기억, 나의 첫 짝사랑 이 아무개~~

50중반에 와서 내가 다녔던 국민학교의 역사가 어느덧 100주년이라는 사실을 마주하며 내어린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는 기회가 돼서 너무 행복하다.

울 동창뿐만 아니라 울 선배님들 후배님들 기억속의 우리 초등학교는 어떤 학교로 기억되는지 궁금하다. 내 초등시절의 소소한 기록들이 남아 있는 내 추억의 저장소!

신산 국민(초등)학교 100번째 생일 축하해~~